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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만 바라보는 한화 타선, AG되면 더 문제다

한화 이글스가 홈런왕 노시환(22)을 보유하고도 득점 고민에 빠졌다. 한화는 8월 3승 1무 7패 하락세에 빠져 있다. 지난 주말(11~13일) 대전 두산 베어스 3연전에서 모처럼 위닝 시리즈를 거뒀으나 후반기 하락세가 시간이 지날수록 두드러진다. 이 기간 3승 6패 평균자책점 5.85(8위)에 그친 선발진도 문제였으나 45득점(전체 9위)에 그친 타선도 못지않게 부진했다. 그나마 9위에 있는 건 홈런 1위(27개·14일 기준) 노시환 덕분이다. 노시환은 지난 주간 5경기 4홈런을 치는 등 8월 페이스가 뜨겁다. 8월에만 14타점을 기록, 팀 득점의 3분의 1, 홈런의 절반을 홀로 책임졌다. 팀 홈런은 공동 1위(12개)인데 득점은 최하위권인 기묘한 상황이 펼쳐졌다.MVP(최우수선수) 유력 후보를 놓고 득점이 저조한 건 테이블세터 부진 때문이다. 한화는 전반기 8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테이블세터가 안착하는 듯했다. 외야수 이진영이 1번 타자로 자리 잡아 높은 출루율과 장타를 보여줬다. 전반기 1번 타자 출루율이 0.359(4위)로 안정적이었다. 반면 8월 1번 타자 출루율은 0.259(8위)로 정확히 1할이 감소했다. 밥상이 빈곤하니 노시환의 공격력도 100%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노시환은 76타점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으나 타점 2위 오스틴 딘(LG 트윈스·72타점)과 기회 차이가 크다. LG 타선은 팀 출루율이 0.371에 달한다. 테이블세터는 물론 9번 타자까지 쉴 곳이 없다. 오스틴은 총 281명의 주자를 세워놓고 타석에 들어섰다. 득점권 기회도 148타석을 받았다. 노시환(주자 237명·득점권 119타석)과 차이가 크다.더 큰 문제는 노시환이 빠졌을 때다. 노시환은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최소 10경기 이상, 최대 20경기까지도 결장할 수 있다. 클린업 트리오 중 한 사람이 빠지면 나머지 두 사람이 빈자리를 채워야 하나 마땅치 않다. 노시환과 함께 전반기(타율 0.291 11홈런 47타점) 팀 타선을 지켰던 채은성은 후반기 타율 0.258 2홈런 8타점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8월 팀 성적에서 노시환을 뺀다면 월간 득점 최하위(27점) SSG 랜더스와도 차이가 거의 없다. 마운드가 더 낮은 한화라 타격이 더 크다.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타율 0.198)는 아직 타율이 2할에 미치지 못한다. 후반기 타율 0.315를 치며 최근 상위 타순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김태연이 그나마 유일한 대체자나 장타율 0.401로 노시환에 비할 바는 아니다.한화는 14일 기준 7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4경기)가 10위 키움 히어로즈까지 승차와 같다. 여전히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았으나 좀처럼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시환이 떠나기 전까지 테이블세터들이 제 자리를 찾거나 또다른 해결사를 만들어내야 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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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대표 타자 이정후-최정, 6월 쉘힐릭스플레이어 경합

6월 쉘힐릭스플레이어를 두고 KBO리그 대표 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최정(36·SSG 랜더스)이 경쟁한다. 쉘힐릭스플레이어는 월간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에 오른 투수와 타자에게 수여된다. 26일 기준으로 타자 부문 1위는 WAR 1.81을 기록한 이정후가 지키고 있다. 이정후는 이달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392(79타수 31안타) 2홈런·14타점·16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과 출루율 합계인 OPS는 1.099. 월간 타율과 OPS 2위, 안타 3위에 올라 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2022) 타격 5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KBO리그 대표 타자다. 올 시즌 초반은 부진했다. 4월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218에 그쳤다. 개막 전 바꾼 타격 자세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원래 자세로 다시 돌아간 뒤 반등했다. 5월 중순부터 강한 타구를 자주 만들어냈다. 지난 7일 홈(고척 스카이돔) LG 트윈스에선 커리어 한 경기 최다 출루(6회)를 기록했다. 첫 세 타석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쳤고, 이후 세 타석은 볼넷 3개로 출루했다. 상대 투수들이 그와의 승부를 피했다. 이정후는 11일 KT 위즈와의 수원 원정 경기에서도 다시 한번 6출루(4안타·2볼넷) 경기를 보여줬다. 이정후가 살아난 키움은 6월 치른 22경기에서 12승 2무 8패를 기록, 8위에서 6위까지 올라섰다. 최정은 6월 WAR 1.71을 기록하며 타자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그는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372(78타수 29안타) 11홈런·23타점·21득점, OPS 1.297을 기록했다. 홈런·득점·타점·OPS 부문 1위다. 최정은 무안타가 3경기뿐일 만큼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5경기에서 타점을 뽑아냈다. 그중 3경기는 결승타였다. 주축 타자 임무를 잘 수행하며 소속팀 SSG의 1위 수성을 이끌었다. 투수 부문 쉘힐릭스플레이어는 외국인 투수 대결이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WAR 1.82로 1위, LG 트윈스 아담 플럿코가 1.63으로 2위다. 알칸타라는 등판한 5경기에서 3승·평균자책점 1.35, 플럿코는 3승·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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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유망주' 문상철의 폭발과 박병호의 조언

'만년 유망주' 문상철(32)을 향한 '대선배' 박병호(37·이상 KT 위즈)의 조언이 눈길을 끈다.KT는 올 시즌 부진하다. 첫 34경기 승률이 0.303(10승 2무 23패)로 KBO리그 최하위. 소형준(팔꿈치) 김민수(어깨) 배정대(손등) 황재균(발가락)을 비롯해 투·타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전력이 휘청거린 탓이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문상철이 호쾌한 스윙으로 꽉 막힌 타선에 숨통을 불어넣고 있다.문상철의 수식어는 '만년 유망주'이다. 1991년생인 그는 2014년 입단한 KT 창단 멤버로 프로 10년 차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내세울 만한 1군 성적이 없었다. 퓨처스리그(2군)에선 5년 연속(2014~2018)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는 등 통산 123의 대포를 날렸다. 상무야구단에서 뛴 2017년에는 홈런 36개를 쏘아 올려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자타공인 '2군 여포'지만 1군만 올라오면 작아졌다. 올 시즌에도 주요 전력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문상철은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했다. 4월 12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됐을 때도 잠시 엔트리를 채우는 백업 정도로 인식됐다. 1군 콜업 기준 2군 타율이 0.083(12타수 1안타)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 예상을 깼다. 2017년 2군에서 보여준 성적을 1군에서 재연하고 있다. 16일 기준 타율 0.347(72타수 25안타) 4홈런 14타점. 출루율(0.380)과 장타율(0.583)을 합한 OPS가 0.963에 이른다. 지난 4일 이후 치른 10경기 타율이 0.359(39타수 14안타)로 이 기간 리그 전체 타격 1위다.이강철 KT 감독만큼 문상철의 활약을 반기는 건 박병호다. 왼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은 박병호는 4월 30일부터 2주가량 1군 엔트리를 비웠다. 중요한 순간 전열에서 이탈,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의 빈자리를 채운 게 문상철이었다. 박병호는 "문상철은 나이가 찬 유망주인 건 사실이지 않나. 그런 활약을 해주는 거는 문상철한테도 정말 큰 기회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문상철과 박병호는 3안타(1홈런) 3타점을 합작했다. 두 선수의 활약 덕분에 KT는 0-4로 뒤지던 경기를 12-7로 뒤집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한때 문상철과 비슷한 길을 걸었다. 성남고 시절 자타공인 거포 유망주였던 그는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미완의 대기'로 머무르다 2011년 7월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됐다. 이적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잠재력을 폭발, 지난해까지 KBO리그 홈런왕을 통산 6번이나 차지했다. 박병호는 "누구의 조언으로 인해서 문상철이 잘한다고 생각은 안 한다"며 "지금 잘하고 있는데 이걸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 고민하거나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 좋은 투수를 만났을 때도 3타수 1안타가 최고다. 잘 되고 있을 때 고민하거나 더 잘하려고 하면 (페이스를) 잃을 수 있다. 그런 얘길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강철 감독은 박병호를 4번, 문상철을 5번에 내세운다. 박병호가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문상철에게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박병호가 잘 안다. 그는 "앞뒤에서 조금 더 고르게 활약해 주면 문상철의 타격감도 오래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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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더 빨리 더 많이', 오승환·피렐라 부활시킨 삼성의 역발상

“더 많은 공을 던져(타석에 나서) 자기 페이스를 찾게 하겠다.”한미일 496세이브 마무리 투수의 선발 등판, 타율 0.250 중심타자의 1번타자 출전. 최근 삼성 라이온즈는 연달아 파격 전략을 꺼내 들고 있다. ‘더 빨리, 더 많이’ 전략으로 부진에 빠진 선수들의 반등과 팀의 승리를 함께 도모하고 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을 깜짝 선발 출전시킨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오승환은 마무리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나선 6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면서 평균자책점이 6.00에 달했다. 삼성 코치진은 오승환이 자신감을 잃었다고 판단, 비교적 상황이 편한 중간 계투로 옮겨 부활을 유도했으나 이마저도 좋지 않았다. 이에 정현욱 투수코치가 묘안을 내놨다. 차라리 실점 부담이 적은 선발 투수로 내보내 자기 공을 던지게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당시 정 코치는 “오승환이 중간 계투진에서 공을 적게 던지다 보니 밸런스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았다. 선발에서 공을 많이 던지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 변칙 운영을 하게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오승환은 1회 피홈런 및 2실점으로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닝을 이어갈수록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5이닝 3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홈런 포함 5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4사구는 한 개도 없었고 삼진도 6개나 잡아냈다. 변칙 운영 효과를 본 삼성은 이번엔 타선에 파격 라인업을 가동했다. 대상은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피렐라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53(95타수 24안타)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으나, 타율 2위(0.342) 안타 2위(192안타) 홈런 2위(28개) 등 리그를 주도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선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이 피렐라의 타순을 조정했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피렐라를 1번 타자로 출전시켰다. 2021년 삼성에 온 이후 주로 2~3번에 배치됐던 피렐라는 박진만 감독의 파격 라인업에 따라 1번으로 이동했다. 지난 2년 동안 피렐라가 1번 타순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이유는 역시 “더 많은 타격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박진만 감독은 피렐라가 더 많은 타석을 소화하며 타격감을 찾길 바란다는 의도에서 그를 1번 타순에 배치했다. 이번에도 역발상은 효과를 봤다. 3일 키움전에서 안타와 5경기 만의 타점을 올린 피렐라는 이튿날인 4일 경기에선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다음 경기인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멀티 안타를 기록, 9일 경기까지 3경기에서 14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부활했다. 오승환에 이어 피렐라도 파격 운영의 효과를 봤다. 오승환과 피렐라 두 선수는 투·타 핵심이다. 박진만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반드시 살려내야 하는 선수들”이다. 삼성은 부진한 그들에게 휴식을 주거나 무작정적인 믿음의 야구를 앞세우며 바라만 보고 있지 않았다. 역발상을 통해 파격 라인업을 가동, 선수들을 살리는 데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그들의 부활을 이끌어 냈다. 윤승재 기자 2023.05.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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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LG 주전 막내, 팀 내 타율 1위·2000년 이후 출생 중 1위로

LG 트윈스 주전 야수 중 막내인 문보경(22)은 소리 없이 강하다. 그는 12일 기준으로 올 시즌 105경기에서 타율 0.317(341타수 108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KBO리그 전체 7위. 2000년대 출생 선수 중에서는 1위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22)이 0.303(14위)으로 2000년대 이후 출생 선수 중 두 번째로 높다. 문보경은 팀 내 타율 1위이기도 하다. 문성주가 타율 0.317로 같지만, 그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문보경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 1개 남겨놓고 있고, 벌써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8타점(종전 2021년 39타점)을 기록했다. OPS도 0.843(장타율 0.472, 출루율 0.371)으로 높다. 핫코너를 지키며 수비력도 많이 향상됐다. 김현수와 박해민·오지환·채은성·문성주 등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두드러지진 않으나, 문보경은 공·수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입단 4년 차 문보경은 지난해 5월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 1군에 데뷔했다. 전반기 46경기에서 타율 0.270 7홈런 25타점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기 61경기에 나서 타율 0.191 1홈런 14타점으로 고꾸라졌다. 올해는 시즌 초 채은성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문보경이 한동안 4번 타자를 맡기도 했다. 5할에 육박하는 고타율로 총 7일(4월 3~4일, 6~9일, 12일) 동안 타격 1위에 올랐다. 5월에는 타율 0.218로 부진하다가 한 차례 2군에 다녀왔으나, 그 뒤로는 꾸준하다. 6월 장외 타격왕(타율 0.446)이었고, 7월(0.257)을 보낸 뒤 8월(0.373)부터 다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이달에도 타율 0.406으로 맹타를 휘두른다. 지난해엔 후반기 슬럼프에 빠진 뒤 반등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타석에서 너무 신중했다. 안 맞기 시작하니 생각이 많아져 좋은 공을 놓쳤다. 그러다 보니 볼카운트가 불리해졌고, 나쁜 공에 손이 나가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지난 6월에는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도 그는 "꾸준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경험은 값진 교훈이다. 문보경은 "타격이 안 좋을 때 이것저것 변화를 줬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 회복이다. 그는 "지금은 한번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려보자는 생각으로 임한다. 많이 단순해졌다"고 강조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문보경이 굉장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컸던 선수였다. 올해도 초반에 좋았다가 실패를 겪었지만, 노력과 경험을 통해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문보경은 주전 3루수로 성장하고 있다. LG는 기존의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가 타율 0.155로 부진하자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를 데려왔다. 내야 멀티 플레이어 가르시아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3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다. 하지만 문보경이 6월 이후 맹타를 휘두르자, LG는 가르시아의 주 포지션을 2루로 정했다. 문보경이 외국인 타자와 베테랑 3루수 김민성을 밀어낸 셈이다.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은 완성형 선수가 아니라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다. 홈런도 더 많이 터뜨릴 거다. 대형 내야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문보경은 "아직 완전한 주전은 아닌 것 같다. 많이 부족하다. 공격과 수비, 둘 다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9.1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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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문보경 "물병 든 형들 보고 끝내기 홈런 실감"

LG 트윈스 문보경(22)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8-7로 이겼다. LG는 7-4로 앞선 9회 초 무사 2루에서 등판한 마무리 고우석이 2사 후 앤서니 알포드에게 3점 홈런을 얻어 맞고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3연패 중인 LG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고, 문보경의 방망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문보경은 KT 마무리 김재윤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솔로 홈런(시즌 6호)을 기록했다.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다. 문보경의 홈런에 힘입어 LG는 3연패를 탈출하고, 4위 KT의 추격을 따돌렸다. 문보경은 "맞는 순간 넘어가겠다는 생각은 가졌다. 다만 (밖으로) 휘어나가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3루를 돌고 홈으로 들어가는데 형들이 물병을 들고 서 있더라. 그제서야 끝내기 홈런을 친 게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물병 세례에 왼쪽 눈썹 위쪽 피부가 살짝 벗겨지기도 했다. 문보경은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2타점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문보경은 올 시즌 한층 성장했다. 2021년에는 전반기(46경기 타율 0.270 7홈런 25타점)와 후반기(61경기 타율 0.191 1홈런 14타점)와 성적 차이가 컸다.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 4번 타자를 맡아 한때 타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슬럼프에 빠져 2군에 내려간 뒤, 다시 돌아와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6월 타율 0.446(56타수 25안타)을 기록했다. 최근 다소 주춤했지만 이날 팀을 연패 위기에서 구해내는 한방을 터뜨렸다.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해 점차 입지를 넓혀가며 올 시즌 78경기에서 타율 0.292 6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문보경의 끝내기 홈런으로 내일부터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7.30 23:17
야구

'시범경기 홈런·타점왕' 하퍼, 차갑게 식은 방망이

시범경기 맹타를 휘두르던 2021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브라이스 하퍼(30·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하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미국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티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은 오클랜드 선발 투수 달튼 제프리스의 시속 148㎞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2회는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다. 팀이 0-1로 지고 있던 6회 말 2사 1루에서는 바뀐 투수 샘 몰의 싱커를 공략하지 못해 이 경기 두 번째 삼진을 당했다. 팀이 1-4로 지고 있던 9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하퍼는 올 시즌 출전한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 타율 0.091을 기록했다. 시즌 첫 경기였던 9일 오클랜드전 두 번째 타석 이후 침묵하고 있다. 하퍼는 MVP만 두 번 받은 리그 최고 타자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13경기에서 홈런 8개, 14타점, 타율 0.400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홈런과 타점 모두 1위였다. 그러나 개막 후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필라델피아는 자유계약선수(FA) 대어 닉 카스테야노스, 카일 슈와버를 영입했지만, 주포 하퍼가 무안타에 그친 두 경기에서 득점력이 크게 떨어지며 고전했다. 필라델피아는 12일부터 뉴욕 메츠와 3연전을 치른다. 1차전 메츠 선발 투수는 타이후완 워커다. 하퍼는 워커 상대 통산 14번 승부에서 3안타(1홈런)에 그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11 14:34
야구

14승 했지만…가을야구 못 하는 류현진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이닝 동안 6피안타 7탈삼진 2실점 했다. 토론토가 12-4 대승을 거둬 류현진은 MLB 진출 이후 네 번째(2013·14·19·21년)로 시즌 14승을 거뒀다.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2위.후반기 내내 말을 듣지 않았던 체인지업도 살아났다. 이날 던진 체인지업 27개 중 16개가 타자의 스윙을 끌어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체인지업이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류현진은 지난달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부진했다. 2013년 MLB 입성 후 시즌 최다패(10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4.37)도 가장 높았다. 에이스의 9월 부진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정규시즌 끝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였으나 토론토는 올 시즌을 허무하게 마쳤다. 이날 뉴욕 양키스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보스턴 레드삭스가 워싱턴 내셔널스를 이겼다. 결국 두 팀이 와일드카드 공동 1위(92승 70패)가 되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토론토(91승 71패)는 두 팀에 1경기 차로 밀렸다.류현진은 4년 만에 가을야구 없이 시즌을 마쳤다. 최지만(30·탬파베이)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포스트스진에 참가한다. AL 동부지구에서 우승한 탬파베이는 보스턴-양키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7일부터 디비전 시리즈(5전 3승제)를 치른다. 세인트루이스는 7일 LA 다저스 홈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인다. 이기면 8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NL) 디비전 시리즈에 돌입한다.최지만은 올 시즌 초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사타구니, 햄스트링 통증에 시달리면서 타율 0.229, 11홈런, 45타점을 올렸다. 김광현은 선발 투수로 출발했지만, 지난달 불펜으로 전환됐다. 올해 7승(7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올해 MLB 진출의 꿈을 이룬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박효준(25·피츠버그 파이리츠)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등에 밀려 대타나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타율 0.202, 8홈런, 34타점에 그쳤다. 마이너리그 6년 차였던 박효준은 지난 7월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피츠버그로 이적해 타율 0.195,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양현종(33) 빅리그에서 3패 평균자책점 5.60에 그친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양현종은 국내 복귀를 준비 중이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0.05 09:31
야구

MIN 벅스턴, 3루타 빠진 ‘힛 포 더 사이클’··· 5안타 맹타

바이런 벅스턴(29·미네소타)이 개인 최다인 5안타를 때려내며 클리블랜드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벅스턴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출전했다. 벅스턴은 이날 5타수 5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2 완승의 선봉대장 역할을 했다. 특히 홈런-2루타-안타-내야안타-2루타를 때려내며 3루가 빠진 ‘힛 포 더 사이클’을 기록했다. 벅스턴은 1회 초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로건 알렌의 93.7마일(150.7km) 포심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8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벅스턴은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리스 호스킨스(필라델피아), 라이언 맥마흔(콜로라도)와 MLB 홈런 공동 선수에 올라섰다. 다음 두 타석에서는 클리블랜드의 수비 시프트를 무력화시켰다. 2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벅스턴은 2루 베이스 방향으로 바운드되는 타구를 날렸다. 유격수의 정상적인 수비 위치였으면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수비 시프트로 빈 곳이 되면서 타구는 외야까지 흘러갔다. 이 사이 벅스턴은 2루까지 내달렸다. 4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빈 곳이었던 우측 내야로 타구를 날려 안타를 기록했다. 6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빠른 발을 앞세워 내야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했다. ‘힛 포 더 사이클’에 3루타 하나만 모자랐던 벅스턴은 8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좌측 2루타를 때려내며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4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벅스턴은 지난 2017년 8월 28일 토론토전에서 3홈런 포함 4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벅스턴은 이날 5안타로 4할대 타율을 넘어섰지만 규정 타석 미달로 수위타자 순위에서는 빠져있다. 벅스턴의 시즌 기록은 17경기에서 타율 0.438(64타수 28안타), 8홈런, 14타점, OPS 1.408이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4.29 13:24
야구

부족할 때 떠났다…통산 319홈런 '거포' 브루스, MLB 은퇴

거포 외야수 제이 브루스(34)가 은퇴한다. 메이저리그(MLB) 저명 칼럼니스트인 켄 로젠탈은 1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루수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브루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MLB 14년 경력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브루스는 "나 자신이 기대했던 수준의 활약을 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은퇴 사유를 전했다. 브루스는 지난 2월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하지만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8(3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부진하자 미련 없이 '은퇴'를 선택했다. 브루스는 필라델피아에서 뛴 지난 시즌에도 32경기 타율이 0.198(96타수 19안타), 6홈런, 14타점으로 좋지 않았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공갈포에 가까운 유형이지만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타격 정확도가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었다. 브루스는 한 시대를 풍미한 '강타자'다. 2008년 MLB 데뷔 후 통산 타율 0.244, 319홈런, 951타점을 기록했다. 신시내티, 뉴욕 메츠, 클리블랜드, 시애틀을 비롯한 다양한 구단을 거쳤다. 올스타 선정 3회, 실버슬러거상 2회, 현역 홈런 5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가공할 만한 파워를 보여줬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 없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1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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